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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누구나 그렇듯 장래 희망이 자주 바뀌었습니다. 소방차가 멋져서 소방관이 되고 싶었고, 판사봉이 멋져 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생쥐 기사 데스페로>를 읽은 뒤로는 동화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장래 희망은 이제 말 그대로 과거 희망 사항이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재밌기도 하지만, 당시 너무 떠벌리고 다녔던 것 같아 괜스레 민망하기도 합니다.

피카소의 어머니는 “군인이 되면 장군, 신부가 되면 교황”처럼 다음 단계를 생각했지만, 이제 나의 다음 단계는 뭘까 고민하면 아득해집니다. 방금까지 모기를 네 다섯마리를 잡은 걸 보면 오늘 저의 최종 단계는 ‘모기 사냥꾼’인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 뉴스에선 대형 백화점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 조성으로 연말 특수를 노린다고 하지만, 여전히 모기는 극성입니다. 취침할 때도 모기의 윙윙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작성일: 2024.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