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평범범”

낯가리는 부방장놈 님의 글

<aside> 💡 “세월은 언제나 그렇듯 쏜살같이 흘러 아이도 결혼과 출산을 할 테고, 이 같은 순환은 억겁의 세월 동안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 가끔은 힘겹기도 하겠지만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안정적인 삶이 아기 네퍼의 앞에 놓여 있다. 엄마 품에서 꼼지락대는 아기를 보며 웨레트는 미소를 짓는다. 그녀는 이 아기가 살아남아 그녀의 예측대로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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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여섯 번째 시간 23:00~24:00,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는 산파 中)

“왕가의 무덤에 내린 저주를 두려워하는 도굴꾼”, “지나간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노병”, “파라오의 그늘을 책임지는 자”, “하마 지방을 이용해 대머리 치료제를 만드는 의사” …

왠지 모르게 정감 가는 사람들. 지금으로부터 4000년 전 고대 이집트 일상을 살았던 사람들 24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를 생각하면 미라, 클레오파트라, 스핑크스, 피라미드처럼 웅장하고 위계적인 질서가 떠오릅니다. 저자는 우리를 고대 이집트의 평범한 일상으로 초대합니다.

<aside> 💡 “네브세니에게는 작업할 관들이 밀려 있다. 하지만 목수들은 대부분 슬슬 퇴근할 생각을 하는 듯하다. “자, 이제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갑시다.” 네브세니가 지시한다. “내일도 일찌감치 일을 시작해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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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의 열두 번째 시간 17:00~18:00, 가구와 관을 만드는 목수)

미라를 담을 관 주문이 밀려 만들어야 하지만 내일 컨디션을 위해 퇴근을 재촉하는 고대 이집트 목수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모습입니다. 고대 이집트 하면 떠오르던 웅장함과 위계적인 질서 따위는 오간 데 없습니다.

“내가 배운 역사는 마땅히 ~해야 해”라는 편견과 다른 예가 있습니다. *과거 수렵채집인의 수명 최빈값은 72세 전후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긴 수명에 의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종 전염병을 옮길 가축도 없고 인구 밀도도 낮아 가능했으리란 설명입니다.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수금지화목토천해 ‘명’,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에서 사라지게 된 이유 말입니다. 어느 날 뉴스**에서 명왕성이 국제천문연명(IAU) 총회에서 행성 지위 상실을 ‘투표’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과학이 ‘다수결’로 정해지는 순간. 그 순간도 이제 역사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역사의 의미, 평범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