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각↓ 요약: 근대의 상흔 속에서 피어난 ‘향수’의 미학 — 시대를 그린 붓끝의 회고록
생각: 추석 연휴를 맞아 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 방문하였습니다. 현대미술관에선 광복 80주년 기념 «향수(鄕愁), 고향을 그리다»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시를 보러 온 건 오늘 내린 소나기처럼 즉흥적인 결정이었지만, 추석과 향수는 예정된 만남처럼 느껴졌습니다.
전시는 광복과 6.25 전쟁을 거치며 고향을 그린 우리나라 화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수용된 서구식 미술 화풍에 대항해, 우리 민족이 그려온 화풍에 서구식 미술 화풍을 더하는 자주적인 노력이 인상적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가 익숙하게 보던 풍경을 인상주의와 같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그래서 유럽 작품이 아닌, 우리나라 작품에서도 인상주의 화풍을 볼 수 있음에 신기함을 느꼈습니다.

정종여 화백의 <지리산조운도>(1948)입니다. 1관이 아닌, 2관부터 관람해 만난 두 번째 작품입니다. 종이와 먹으로 그려졌지만, 흑백의 단순한 조화에서 입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눈 앞에 구름으로 가득한 지리산이 보여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문신 화백의 <잔설>(1948)입니다. 작품 해설에도 담긴 내용이지만, 고향의 자연과 일상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림에 볼 수 있듯 따뜻하고 정겨운 색감은 가까이에 있는 뒷동산을 눈 앞에서 보는 듯한 착각마저 줍니다. 이 외에도 생선을 정물화로 그린 <정물>, 바다와 사투를 벌이는 장정들이 그려진 <고기잡이>도 생동감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고기잡이>의 액자틀은 나무로 돼 있으나, 장정의 일그러진 얼굴이 조각된 것처럼 독특합니다. 기회가 되시면 꼭 만나보시길


위 아래 작품은 모두 서울을 배경으로 그려졌습니다. 위 작품은 김주경 화백의 <북악산을 배경으로 한 풍경>(1927), 아래 작품은 박노수 화백의 <노송배-서울시가도>(1956)입니다. 다만 차이점은 김주경 화백의 작품은 일제강점기, 박노수 화백은 한국전쟁 이후를 시대적 배경으로 합니다.
두 작품의 중앙엔 구 서울시청(위 작품에선 경성부 청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같은 공간임에도 시간이 지나 건물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시가의 모습은 시간이 지나,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증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