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락 님의 글
하지만 그들의 성욕은 대다수의 눈에는 이해받지 못하는 것이다. 통념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바른 욕구가 아닌 것으로 치환되고 이해 받지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 누군들 입을 열 수 있을까?
수 천 번의 밤을 지새우며 그저 조용히 품고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던 것. 이해 받지 못함을 알기에 타인과의 거리를 두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런 그들 역시 타인과의 연결을 필요로 했다. 그러다 우연히 같은 성욕을 지닌 이들과의 커뮤니티가 생기고, 자신들만의 작은 커뮤니티에서 자신들만의 바름을 세우려 했던 것. 하지만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대다수의 바름에 규탄 받는다.
그러다 자신과 같은 인간을 만나, 비로소 그 작은 커뮤니티에서 정욕을 느낀다. 세상과 분리된 그 공간에선 그것이야 말로 바른 욕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은 어떠했는가. 소수의 정욕은 결국 대다수의 정욕에 의해 부정당한다.
대다수의 정욕은 결국 하나의 사회이다. 소수의 정욕이 그 안에서 살아가기란 굉장히 괴로운 일일 것이다. 세상은 새로운 바름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새로운 바르지 않음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바르지 않음에 속해버린 사람들에게 이 세상은 분명 외지일 것이다. 그러나 소수의 정욕을 부정하는 것은 단지 사회적 다수만이 아니다. 때로는 ‘이해한다’는 말로 다가오는, 선의의 얼굴을 한 타인들조차 그들을 다시 고립시킨다. 진짜 폭력은 이해의 가장자리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