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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라시옹(장 보드리야르)

낯가리는 부방장놈 님의 글

책의 핵심적인 주제는 “이미지가 실재를 왜곡하고 대체한다.”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성(Castle)은 돌 등 자재를 활용한 건축물이지만, 디즈니 성은 동심의 세계, 환상의 세계라는 이미지를 갖습니다. 기호와 이미지가 원본을 재현, 가장하지만 결국 원본을 대체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와 함께 저자는 “함열”(Implosion)이라는 개념도 자주 사용합니다. 내부 폭발로 구분이 무너져 의미가 사라진 상태를 일컫습니다. “의미와 말의 재생산과 과잉생산”으로 의미와 말의 거부가 현재 체계 논리에 대한 전략적 저항이라고도 서술합니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현대인이 겪는 과잉 자극, 무기력을 설명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SNS가 활발해지면서 행복감을 덜 느낀다거나 SNS 사용을 줄이는 사람들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SNS를 통한 간접 경험이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최근에 전시회나 공연 관람, 가까운 여행지 방문처럼 직접 체험하는 문화 생활 횟수를 늘렸습니다.

SNS에 올리더라도 누가 보는 걸 의식하기보다는(아예 신경을 안 쓰진 않지만) 보기 좋게 구도를 잡아 업로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누군가 스토리를 보고 사진 속 장소가 어딘지 물을 땐 괜스레 쾌감을 느끼기도 합니다.(쓰면서 느낀 건데 말과는 다르게 SNS 의존이 생긴 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개념 원인 결과 의식 상태
불교의 공(空) 집착의 소멸 자유와 명징 깨달음
보드리야르의 함열 의미·정보의 과잉 구분의 붕괴 무기력
융의 자아 붕괴 무의식의 침투 정체성 혼란 혼돈

요즘 들어 느끼는 건 문화 생활이 됐건, 독서가 됐건, 독후감이 됐건 결국 나에게 무슨 의미로 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3년부터 꾸준히 글을 써오고 있지만, 다만 과잉된 의미와 정보에 보탬이 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구분 니체 보드리야르
니힐리즘(허무중의)반응 극복해야 한다 극복할 수 없다 — 놀이해야 한다
해법 새로운 가치 창조 의미의 과잉을 비워냄
태도 의지, 창조, 긍정 아이러니, 냉소, 거리두기
목표 초인 (새로운 신) 투명한 기호 세계에서 탈출 혹은 냉정한 관찰자
결과 새로운 의미의 탄생 의미 자체의 해체, ‘무의미의 자유’

장 보드리야르가 설명한 것처럼, 현실의 모방과 재현이 현실이 된 시뮬라시옹 시대에서 단순한 기호가 아닌, 현실을 담는 글을 써야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남의 플랫폼에 의지하지 않고 내 플랫폼에서 기록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했는데 지금 쓰는 이 글도 언젠가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