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가리는 부방장놈 님의 글
<aside> 💡 “번체자를 옹호하는 측(타이완, 홍콩, 일부 중국 실향민)은 간체자(중국 본토, 타이완)를 쓰는 사람들에게 심장이 없다고 한다. 사랑을 뜻하는 번체자 愛(아이)에는 심장을 상징하는 글자(心)이 들어 있는데, 간체자 爱(아이)에는 친구를 뜻하는 글자(友)가 대신 들어왔다는 말이다. 이에 간체자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번체자를 쓰는 사람들을 가리켜 친구가 없다는 식으로 반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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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언어와 타이포그래피, 심장이 없는 글자 中)
“정치는 늘 우리를 실망시키지만,” 어디서 본 문장인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분명 정치는 우리 일상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한정된 자원을 분배하는 과정” 정치의 정의를 중학교 수업 시간 때 배운 기억이 얼핏 납니다.
저자(뤼번 파터르)는 디자인(언어, 타이포그래피, 색상, 사진, 아이콘, 인포그래픽)에 ‘의도’가 담겨있다고 말합니다. “모든 디자인은 정치적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온라인으로 책을 읽는 사실 만으로도 상위 40퍼센트에 속한다는 사실을 부각하면서 말이죠(월드뱅크:2015)
앞선 인용 문장의 번체자와 간체자 사례는 재밌습니다. 본토와 타이완 분쟁은 늘 불안하지만 문화 긴장 관계도 신박합니다. 사랑한다는 글자에서 ‘심장’과 ‘친구’ 글자를 부각하며 서로를 비꼽니다. 참신하기까지 합니다.
언어뿐만 아니라, 타이포그래피, 색상(문화권별 색상 의미), 사진(냉전 시기 공보처[미국 이념 전파 기관] 지원 받은 <인간 가족> 사진전), 아이콘(진취적인 장애인 아이콘), 인포그래픽(실망스러운 결과를 감추는 누적 그래프, 2013년 애플) 같은 디자인들에서 누군가의 의도가 반영된 사례를 설명합니다. 일상에선 정치가 ‘정치질’이라는 이름으로 매도되지만 무시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우리도 의도가 담긴 디자인이 있습니다. <민화>입니다. 조선시대 이름 없는 화공이 그려낸 그림(“단지 소박하고 꾸밈없는 민중의 그림”)에는 불운보다는 행운이, 불행보다는 행복이 담겨있습니다. 『알고 보면 반할 민화』를 보면 십장생 외에도 이렇게 많은 문양이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었구나! 느껴집니다.
음양 팔괘, 힘과 권위의 상징(삼족오, 토끼, 꿩), 나무와 열매(장수를 상징하는 꽃바구니, 영지, 복숭아, 하늘의 보살핌 불수감, 효도를 의미하는 밤, 자손 번식 대추 등), 용과 환상의 동물(등용문 어원 어룡, 아직 벼슬하지 못한 인재 반룡, 용, 봉황, 거북, 사자, 표범 등), 새, 공충, 동물, 달과 사계절 꽃, 불교 상징물(우주 수레바퀴 법륜)과 악기, 됴교 팔도 선인과 지물 등등등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박쥐’입니다.(9장. 초충도, 편복도 中) 박쥐는 우리를 지금도 고생시키는 ‘코로나19’ 숙주고 박쥐 정치인(과거 유신정권 시절 주야야여(晝野夜與·낮엔 야당 밤엔 여당)하던 정치인, 제주일보)이라는 개념이 사용될 만큼 환영받는 존재는 아닙니다. 물론 배트맨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