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가리는 부방장놈 님의 글
<aside> 💡 “한편, 주식투자자는 자본주의의 수도승이다. 너무 좋아하거나, 공포에 질려 있거나, 너무 치우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감정을 유지해야 한다. 흔들리는 시장 속에서 중심을 잡고서 도를 쌓는 사람이 주식투자자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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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승부를 완성해내는 자기관리, 절제의 미학 中)
코로나19 이후 상승기 이후 전 국민이 주식 어플만 들여다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남들이 수익을 봤다는 소식에 뒤늦게 들어갔습니다. 나름 투자한다고 관련 책도 여러 권 읽었습니다. 워렌 버핏, 찰리 멍거, 앙드레 코스톨라니, 레이 달리오 등등 내로라하는 저명인사의 책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크게 데었습니다. 그리고 길게 데었습니다. 탄탄한 파이프라인, 국민연금·국내 유명 투자사·유명 연구소에서 투자·출자한 바이오 벤처기업이었습니다. 하나 아쉬운 건 바닥을 기는 매출과 만성 적자 뿐이었죠.
책에서 읽은 대로 분산 매수했고 마지막 매수 날, 거래 정지 되었습니다. 5년 연속 영업 손실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묶였습니다. 당시엔 언제 거래 정지가 풀릴지 상장 폐지가 되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였죠. 정말 운이 좋은 건 코로나19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제 가격은 지키고 있다는 이상한 희망 회로를 돌렸다는 겁니다.
그때도 제가 해당 기업 주주 톡방을 만들었습니다. 입장하는 사람마다 기업 주식을 가지고 있는지 계좌 사진을 받아 확인하는 방식이었죠. 톡방에서는 주주 대표를 선출해 기업을 찾아가 대표, IR 담당자와 면담을 갖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해소로 거래 정지가 풀렸지만 파란 맛을 후드득 맞았습니다. 저는 중꺾마 정신으로 “신호등도 기다리면 빨간불은 온다.”라고 생각했다가 파란 맛을 조금 더 맛보고 뛰쳐나왔습니다. 아직도 제가 만든 톡방은 운영되는 걸로 압니다. 그 톡방을 이따금 보면 내 몫까지 챙기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중요한 건 경험만은 아닙니다. 주식으로 스머프가 된 사람들은 이후 두 행보로 나간다고 합니다. 첫째, 주식 어플을 삭제하는 사람. 둘째, 다시 스머프가 되지 않기 위해 더 공부하는 사람. 저는 후자에 속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주식 잘한다고 평가받는 사람 중에 큰 욕심을 내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aside> 💡 “승리에 과신하여 백 냥의 이익은 이백 냥 갖고 싶은 마음이 들고 천 냥 이천 냥의 기분이 되어 욕심에 빠져서 처분하지 못하고 손실을 보는 것이다. 이런 욕심으로부터 미망에 빠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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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의 신, 혼마』, 이형도, 5장 이운보다 마음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