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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의 힘(웬디 A. 월러슨)

낯가리는 부방장놈 님의 글

특히, 19세기 후반 미국 전역에 들불처럼 확산한 균일가 매장(유리카50센트스토어, 99센트스토어 등)은 대량 생산-대량 소비의 현대 자본주의 포석을 열었다는 점에서 인상 깊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다이소의 아이쇼핑은 1800년대 미국 사람도 함께 즐긴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에선 다양한 저가 상품이 나오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상품은 1970년대 초 주유소(애틀랜틱리치필드)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장난감(노아의 방주 동물 세트)입니다. 해당 장난감은 맥도널드 해피밀스 세트 장난감의 전신으로 당시에도 부모들이 상술임을 알지만, 별 수 없이 지갑을 열었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을 생각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다를 바 없는 것 같습니다.

증정용 장난감과 관련한 추억이 있습니다. 에그몽이라는 초콜릿입니다. 어렸을 때 초콜릿은 관심 없었지만 그 안의 장난감을 얻기 위 슈퍼마켓을 누비던 기억이 납니다. 장난감이라곤 단순한 형태의 플라스틱 자동차 정도밖에 없는데 그때는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모르겠네요.

책에서는 증정품을 구매 욕구를 촉진하기 위한 저품질 제품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로 증정품을 얻기 위해 본 제품을 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마케팅 기법도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책은 “최신 유행에 대해 “육체가 ‘왜소해지고’ 정신은 ‘피폐해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주장한 스스로를 "시대와는 동떨어진 남자"라고 칭한 남자, “기계가 힘을 얻고 그 기계를 사용하는 인간들이 약해짐에 따라 기기 창조자들은 분명히 엄청난 이익을 얻을 것이다”라고 주장한 농부의 이야기를 통해 싸구려에 대해 지금 우리가 짚어야 할 고민거리를 주는 만큼, 싸구려의 유혹에 한 번이라도 흔들려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성일자: 20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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