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니체)

루체 님의 글

니체의 여러 저서들 속 니체가 남긴 문구나 말 등을 새로이 엮어 독자에게 선 보인 이 책은 니체 특유의 스타카토식 짧고 간결한 허나 때론 공격적인 어투의 문장체들을 여과 없이 그대로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그 말 안에 내포된 저자의 뜻을 나의 사고나 생활양식에 빗대어 추론해내고 이해해야 한다는 어려운 과정을 동반하기에 한꺼번에 많은 양을 읽어 내려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정독해 나가는 것이 괜찮을 듯 싶다.

내가 만일 이 책을 10분의 1만 이해했다고 했을 때, 10 중 4는 니체가 바라보고 있는 세상과 인간에 대해 나 역시 동감을 하고 아..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느낀 반면 10중 6은 아..이건 너무 과한데..아..좀 더 단순해질 필요도 있을 텐데.. 라며 반문을 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

사실, 니체의 마지막 선물이란 책을 읽고 나서 니체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 등이 생겨서 자연스레 그가 직접 쓴 글을 검색하다가 제목이 주는 매력에 이끌려 이 도서를 선택하게 된 것인데 글쎄...당분간 니체의 책은 좀 쉬어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근데 혹시 또 모르겠다 니체의 인생작이자 유고집이라 할 수 있는 그의 대표작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내가 앞으로 읽고 싶은 또 읽으면 좋을 도서 목록에 담겨 있기에 때가 되면 자연스레 다시 니체를 찾게 될 때가 올지도..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아..드디어 다 읽었다..라는 성취에 대한 기쁨과 완독했다는 안정감이 주는 평안함을 느끼면서 동시에 문득 궁금해진 것이 있었다.

니체는 과연 자신의 삶을 사랑했는가? 물론 이 책에서 니체는 말한다.

"나는 내 방식대로 삶을 사랑한다." 라고 자기 나름대로의 시간과 자신만의 역사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자신의 삶의 중반부와 후반부를 철학적 세계관에 온전히 던져 넣을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한 편의 글과 한 마디의 말들이 한 세기가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도 후대의 독자들을 통해 엮이고 엮어지며 니체 자신만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그 영향력이라는 힘의 근원이 세상을 향한 니체의 열정과 사랑 그리고 그에 따른 번민과 투쟁에서 비롯된 것임을 부정할 수 만은 없을 것 같다.

허나 자기 자신과 삶을 바라보는 니체만의 기준이나 눈높이가 한 뼘만 낮았더라면 좋았을 것을..하는 아쉬움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