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헤르만 헤세)

루체 님의 글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일까

도서관에서 헤세에 대한 작품들을 어떤 설렘과 기대들을 가지고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 중에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온 것이 헤세의 어릴 적 경험을 실제로 다룬 <나비>라는 짤막한 소설이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된 작품이면서 동시에 그가 직접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라 그런 것인지

헤세의 특정 유년 시절로 초대되어 그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으며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한창 자신만의 관심사에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하는 8~9살 여느 어린이답게 주인공 역시 학업와 친구 외에 그만이 몰두할 수 있는 나비수집이라는 작업에 흥미를 넘어서 강한 집념과 열정을 갖기 시작하게 된다.

근데 왜 나비였을까. 날아다니는 생물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은데 벌도 아니고 참새도 아니고 독수리도 아닌 나비..?

아마 나비에게 달린 날개들의 아름다움과 그 찬란함에 매료되었던 헤세만의 감성이 묻어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개신교 선교사인 아버지의 엄격한 훈육 속에서 답답함과 갈증을 느끼며 자랐을 헤세가 동경해 마지않았던 자유로움까지 잘 나타내 주었던 것이 나비가 아니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