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실’이란 두 자를 알면 생활이요, ‘진솔’이란 두 자를 알면 글이다. 눈물이 그 속에 있고, 진리가 또한 그 속에 있다. 거짓 없는 눈물과 웃음, 이것이 참다운 인생이다. 인생의 에누리 없는 고백, 이것이 곧 글이다. 정열의 부르짖음도 아니요, 비통의 하소연도 아니요, 정精을 모아 기奇를 다툼도 아니요, 요要에 따라 재才를 자랑함도 아니다. 인생의 걸어온 자취, 그것이 수필이다. 고갯길을 걸어오던 나그네, 가다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정수情愁에 잠겨도 본다. 무심히 발 앞에 흩어진 인생의 낙수落穗를 집어들고 방향芳香을 맡아도 본다.
“봄을 아껴 날마다 까무룩히 취했더니, 깨고 보매 옷자락엔 술자욱이 남았구나 惜春連日醉昏昏, 醒後衣裳見酒痕.” 삼춘행락三春行樂도 간데없고, 옷자락에 떨어진 두어 방울의 주흔酒痕! 이것이 인생의 반점이요, 행로의 기록이다. 이 기록이, 이 반점이 곧 수필이다. 이것이 인생의 음미다.
“수필이란” p144